멍든 날들이 많았다.

누군가는 나를 욜로라고 생각할테고, 누군가는 나를 아직 철들지 않은 훈육의 대상이라 생각할테지. 누군가는 나를 놀기에 미친 대단한 년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나를 대책없는 무모한 아이라고 했지.

다 맞는 말이다. 적당히 세상에 발 맞춰 살아가기엔 난 아직 젊고 나만의 걸음으로 나아가고 싶었다. 비록 남들 눈엔 이상적인 길을 착착 밟아 나가다가 갑자기 비뚤어진 아이처럼 보일지라도.

바람에 섞인 자유와 낭만의 냄새를 갈망했고 그것들을 쫓아 내딛은 걸음이었다. 물론 걸음은 순탄치 않았다. 세상에 치여, 사람에 치여 나는 파란아이가 되었다.

무수히도 많은 멍들은 지나가며 흔적을 남겼고 그 흔적은 파란 훈장이 되었다. 몸이며 마음이며 모두 파랗게 물들었다.

파란 아이가 숨을 쉰다. 여전히 상처받고 여전히 멍을 지닌채로. 하지만 다행히도, 파란 아이는 상처와 멍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는 저리고 멍들은 날들을 내려놓고 편안한 웃음을 짓는 법을 알게 되었다.

상처 투성이 세상 속에서도 자기만의 행복과 여유를 찾는 법을 알게 되었다. 파란 아이는 더이상 파랗기만 하지 않다. 그는 파란 멍 속에서도 노랑, 보라, 분홍, 빨강 등등 다양한 색을 찾는 눈을 갖게 되었다. 성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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